2015 <월간 윤종신> 9월호 ‘The Lobster’는 영화 <더 랍스터>를 보고 만들었습니다. 2015년이 아직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올해 <월간 윤종신>을 통해 만난 테마 영화 중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장면이 창의적이고 개성 넘치는데, 아마도 보는 사람에 따라 꽂히는 것도 다르고 하고 싶은 얘기도 다를 겁니다.
저는 영화를 보고 나서 ’상식의 폭력’이란 말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요. 그래서 다수의 의견을 ‘상식’으로 규정하고 다양성을 말살시키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꼬집는 방식으로 가사를 써봤습니다. 오랜만에 정석원 씨와 호흡을 맞춰봤고, 영화 못지 않게 독특하고 스타일리쉬한 곡이 나온 것 같습니다. 많이 들어주세요.

I wanna be a lobster
Who can live and sex
for a hundred years
I like his blue blood
like aristocrat
나는 꿈도 못 꿀
다수가 우겨대면
찍소리 말고 난 찌그러져
찌그러진 놈끼리
그 와중에 더 잔인한 칼질
Be blind
You and Me
Be blind
Blind lobster
I wanna be a lobster
Who can live and sex
for a hundred years
I like his blue blood
like aristocrat
나는 꿈도 못 꿀
니네가 분류해 놓은
카테고리에 난 낄 데 없어
속 편한 정리벽과
속 좁은 상상력의 킬링 게임
Be blind
You and Me
Be blind
Blind lobster
A hundred years
충분할까 괜찮아져 있을까
감쪽같이 사랑해야 해
Be blind
You and Me
Be blind
Blind lobster
Be blind
You and Me
Be blind
Blind lobster
Be blind
You and Me
Be blind
Blind lobster
I wanna be a lobster
Who can live and sex
for a hundred years
I like his blue blood
like aristocrat
나는 꿈도 못 꿀

2015 <월간 윤종신> 9월호 ‘The Lobster’는 동명의 영화 ‘더 랍스터'(10월 29일 개봉,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노래다. 일정 기간 내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하게 되는 커플 메이킹 호텔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를 본 윤종신은 “올해 <월간 윤종신> 테마 영화 중 최고의 영화”라고 극찬했다.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어요. 거의 모든 장면이 창의적이고 천재적이었고, 특히 영화의 메시지가 평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노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는 보통의 사랑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하고 파격적인 설정으로 스토리를 전개해나간다. 호텔에 간 남자는 짝을 얻는 데 실패하면 100년 넘게 살고, 평생 번식을 할 수 있는 ‘랍스터’가 되겠다고 말한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떠오른 말이 ‘상식의 폭력’이었어요. 룰을 지키지 않으면 처참하게 응징 당하는 영화 속 모습들이 다수의 의견을 ‘상식’으로 규정하고 다양성을 말살시키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닮았다고 느낀 거죠. 사랑에 있어서도 ‘이런 사람을 만나야 한다’, ‘이런 사랑이 좋은 거다’고 단언하고 강요하잖아요. 그런 모습들이 보기 싫었어요. 그래서 가사 키워드를 ‘blind(블라인드·눈이 먼)’로 잡았고, 이런 사회에서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영화 속 남자처럼 랍스터가 되고 싶다고 표현해봤습니다.”

9월호 ‘The Lobster’는 전자음을 이용한 일렉트로니카 장르로, 윤종신에게는 새로운 시도다. “제가 써오던 익숙한 패턴에서 벗어나고 싶어 정석원에게 작곡, 편곡을 맡겼어요. 그동안 하지 않았던 장르의 노래를 작업해서 재밌었고, 잘 나온 것 같아 만족합니다. 이런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도전해보며 저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 제가 <월간 윤종신>을 지속해나가는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앞으로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발행인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
Plan 최진권
Edit 김주성, 고두리, 유정미
Design 정지연
Marketing 강성혜, 윤이삭

음악
‘The Lobster’

Lyrics by 윤종신
Composed & Arranged by 정석원
All Instruments by 정석원

Recorded by 정재원(@STUDIO89)
Mixed by Postino(@TEAM89)
Mastered by Stuart Hawkes(@Metropolis Studio)

뮤직비디오
Director 요르고스 란티모스
Edit 고태민, 김형민 (mystic89)
Presented by (주)영화사 오원 , (주)브리즈픽처스

앨범아트
Artist 이홍민
Design 공민선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
Edit 곰피디
Cast 윤종신, 김세윤, 퓨어킴, 이강훈, 이홍민

스타일링
오영주, 방혜림

A&R
조민휘

매니지먼트
조배현, 하영진, 이원석

제작 & 발행 MYSTIC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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