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월간 윤종신> 12월호 ‘탈진’은 올 한 해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온 분들을 위해 만들고 불러 보았습니다. 저는 유독 안 되는 일도 많고 그 속에서 겪는 갈등도 힘겨웠던 한 해였는데, 아마도 저처럼 올 한 해가 힘드셨던 분들이라면 더욱 공감하실 수 있는 노래일 것 같습니다.

이번 호는 특별히 앨범 포토에 참여해준 남의철 선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얼마 전 남의철 선수가 판정패 당하는 순간 마음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그냥 나도 저렇게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헛손질 투성인 것 같아서. 물론 남의철 선수는 많이 때렸지만요. 문득 함께 작업해보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수소문 끝에 남의철 선수에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흔쾌히 촬영에 임해주신 남의철 선수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남 선수 경기를 다음에 꼭 직접 경기장에 가서 보고 싶네요.

푹 주저앉아 꿰매고 있어
너덜너덜 해진 나의 상처를
어떻든 가야 하지
쉴 수 없는 길 위에 있잖아

힘이 넘쳤던 그때 출발점에서
나를 믿어줬던 따라줬던 눈동자
이제 달라진 걱정과 불안의 눈빛
몰래 한 땀 한 땀 상처를 메꾸네

tell me tell me
oh what I have to do
oh call me call me
oh when you need me always

좀만 아물면 좀 숨만 돌리면
날 그때처럼 믿어줘
잠시 감은 나의 두 눈을 tonight

맘과 달랐던 그때 무심코 뱉던
서로 상처 줬던 가슴 팠던 말들은
너무 미안해 그저 지친 날 숨기려
한낱 옹졸했던 외로웠었던

tell me tell me
oh what I have to do
oh call me call me
oh when you need me always

좀만 아물면 좀 숨만 돌리면
날 그때처럼 믿어줘
잠시 감은 나의 두 눈을 tonight

아픈 척 조퇴를 바랐던 그 어릴 적
들키기 싫은 꾀병처럼 oh-
드러누운 지금 난
더 이상 일어나기 싫어

oh feel me feel me
oh what I have in me
oh tell me tell me
날 사랑한다구

좀만 아물면 좀 숨만 돌리면
날 그때처럼 믿어줘
잠시 감은 나의 두 눈을 tonight

그때처럼 믿어줘
잠시 감은 나의 두 눈을
그때처럼 날 믿어줘
잠시 감은 나의 두 눈을

la la la- la la la-
믿어줘

2015 <월간 윤종신> 12월호 ‘탈진’은 윤종신이 올 한 해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한 노래이다. 가수, 프로듀서, 작곡가, 작사가, 예능인… 올 한 해도 그 누구보다 부지런히 활동하고 열심히 창작물을 쏟아낸 윤종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은 그이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들 때문에 때로는 깨지고 상처를 받기도 했다. “가사 속에 ‘너덜너덜해진 나의 상처’라는 말처럼 올해는 정말 ‘너덜너덜’한 해였어요. 그래서 노래 제목을 ‘너덜너덜’로 하려고 했는데, 최근에 같은 제목의 노래가 나왔더라고요.(웃음) 올해의 저를 잘 표현한 단어였는데, 아쉽지만 제목을 바꿨어요.”

제목에서 느껴지듯, 윤종신에게 2015년은 정신없이 바쁘게 달리느라 ‘탈진’을 경험한 한 해였다. 힘든 일이야 늘 있었지만, 올해는 유독 안 되는 일도 많았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일들이 있다. 그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동시에 그가 책임져야 하는 일들 또한 많아졌는데, 그 속에서 겪는 갈등과 부대낌이 유난히 무겁게만 느껴졌다. 나를 위해서 살아야 하는가, 아니면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하는 고민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쉽지 않은 해였던 거 같아요. 놓으면 안 되는 일인데, 놓을 수밖에 없었던 순간도 있었고요. 제가 잘 되었을 때와 안 되었을 때 사람들의 시선이 참 달라진다는 걸 느끼기도 했어요. 사람들의 평가에 신경을 쓰느라 속이 많이 상하기도 했고, 제 자격지심으로 힘들어한 것도 있었고. 어렵네요, 참.”

윤종신은 이번 12월호를 통해 지금은 비록 힘들고 지치지만 끝까지 노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이번 앨범 커버로 UFC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 선수의 모습을 담은 것 역시 노래의 메시지와 맥락이 닿아있다. 윤종신은 최근 남의철 선수가 아쉽게 패배한 경기를 보면서 크게 감정이입을 했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 결국 위로를 받았다. 열정과 투지를 갖고 자신의 길을 간다는 것의 위대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작년 12월에는 제가 덜 힘들었는지 남을 격려하는 노래를 만들었는데, 올해는 제가 저부터 위로하고 싶어서 제 이야기를 썼어요.(웃음) 저처럼 책임질 일이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달에는 특히 남의철 선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일정이 빠듯해서 조심스럽게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참여해 주셔서 정말 기억에 남는 작업으로 완성된 것 같습니다.”

<월간 윤종신>은 2016년에도 계속된다. 모두가 무모하다고 생각했던 그 프로젝트가 이제 7년 차에 접어든다. “<월간 윤종신>은 사실 크게 힘들지 않아요. 눈치 보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으므로 저에게는 오히려 원동력이 되는 프로젝트이죠. 내년에는 초심으로 돌아가 좀 더 즉흥적으로 그달 그달 떠오르는 것들을 담으려고 해요. 아 참, 이제 정규 앨범도 생각 중인데요. 상반기에 내는 게 목표이긴 한데, 늦으면 아마도 가을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년에도 저와 함께 해주세요.”

발행인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
Plan 최진권
Edit 김주성, 고두리, 유정미
Design 정지연
Marketing 강성혜, 윤이삭, 김진주

음악
‘탈진’

Lyrics by 윤종신
Composed & Arranged by 정석원

All Programming 정석원
Bass 최훈
Piano 정석원
Keyboards 정석원
Recorded by 정재원(@STUDIO89)
Mixed by 김일호(@STUDIO89)
Mastered by Stuart Hawkes(@Metropolis Studio)

뮤직비디오
Director 김보성
Art director 이지혜
Animator 김봄, 김종환, 이종훈, 권서영
Production Company VCR WORKS

앨범아트
Artist 방상혁
Design 공민선

Café LOB Gallery
Art Director 이강훈
Artist 제은경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
Edit 곰피디
Cast 윤종신, 김세윤, 퓨어킴, 이강훈

스타일링
오영주, 방혜림

A&R
조민휘

매니지먼트
조배현, 하영진, 이원석

제작 & 발행 MYSTIC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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