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럭 한 점 우주의 맛>으로 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소설가 박상영의 두 번째 소설집.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을 비롯해 <재희>, <대도시의 사랑법>, 그리고 <늦은 우기의 바캉스>까지 총 네 편의 중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30대 초반의 소설가 ‘영’이 살아내는 지금 이곳의 이야기가 연작 소설의 형태로 묶여 있다. 가족과 우정, 그리고 사랑 때문에 웃고 울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만한 문장들이 가득하다. 전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와 자이툰 파스타』에 이어 이번에도 ‘읽는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으며, 매 작품마다 키득거리게 하는 유머와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이 배어있다. 지금 가장 뜨거운 작가의 가장 빛나는 성취를 확인해보자.

『대도시의 사랑법』
지은이 박상영
출간정보 창비 / 2019-06-28

올해 초 첫 소설집 『가만한 나날』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설가 김세희의 첫 장편소설. 2000년대 초 항구도시 목포를 배경으로 10대 여자아이들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그 시절 여학생들은 ‘아이돌’에 빠져 있었고, ‘팬픽이반’에 열광했으며, 동성을 사랑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주인공인 ‘나’ 역시 이러한 분위기로부터 결코 멀리 있지 않았다. 소설가가 된 ‘나’는 그때 자신을 사로잡았던 그 감정이 과연 무엇인지 담담하게 돌아본다. 연극부에서 알게 된 ‘민선 선배’에 대한 자신의 열병은 무엇이었는지, 남자처럼 하고 다녔던 친구 ‘인희’에 대한 자신의 혐오는 무엇이었는지 정직한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우리가(혹은 사회가) ‘사랑’이라 정의하는 감정의 범위에 대해 재고하게 하는 사려 깊은 작품이다.

『항구의 사랑』
지은이 김세희
출간정보 민음사 / 2019-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