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휴대전화에 남아있던 마지막 사진

얼마 전 엄마와 함께 살던 집에서 이사를 했다. 엄마의 부재가 믿기지 않아 언젠가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게 불과 얼마 전인데. 요즘은 엄마를 다시 만날 때의 내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한다. 매일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엄마가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나의 행복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엄마를 그리면서 내가 몰랐던 엄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엄마의 과거와 나의 현재가 얼마나 닮아있는지, 혹은 다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나에게는 친구이자 언니 같았고, 때로는 동생 같았던 엄마. 이제 그녀가 어디에 있든 그저 편안하고 행복하기만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