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은 마타요시 나오키의 첫 소설로 제153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이다. 이 작품이 큰 화제를 몰고 온 건 저자인 마타요시 나오키가 2003년 콤비 개그 ‘피스’로 데뷔한 오사카 출신의 개그맨이기 때문이다. 개그맨이 소설책을 펴낸 것도 흔치 않은 일이지만, 생애 첫 작품으로 그것도 ‘일본 순수 문학상의 최고봉’이라고 일컬어지는 ‘아쿠타가와 상’까지 수상한 것은 더더욱 흔치 않은 일임이 분명하다. 그는 닥치는 대로 책을 읽으며 무명 시절을 견뎠고 그렇게 읽은 책만 2천 권이 넘을 정도로 이미 유명한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작품은 순수 문학 작품으로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오락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는 호평을 받으며 수상이 결정되었다고 하는데, 출간과 동시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아쿠타가와 상 80년 수상작 중 단행본으로는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되었다고 한다. 마타요시 신드롬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불꽃>은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가미한 청춘 소설로 인기 없는 개그맨 ‘도쿠나가’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선배 ‘가미야’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도쿠나가’는 개그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가미야’의 무대에 반하고 그에게 사제 시간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면서 가까워진다. ‘가미야’는 개그를 향한 자신만의 철학이 확고한 사람으로 개그 말고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다. 하지만 이런 ‘가미야’보다 ‘도쿠나가’가 먼저 인기를 시작하면서 성공과 인기를 위해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했던 두 사람은 점차 멀어지게 된다. 작가는 개그에 대한 열정 하나로 고집스럽고 고생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인물을 통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가혹한 경쟁 사회 속에서 번번이 좌절하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준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퍽 감동적이다. 자기 자신으로서 삶을 살아가고 버텨내는 모든 존재를 위한 작가의 격려와 응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불꽃>
지은이 마타요시 나오키
옮긴이 양윤옥
출간 정보 소미미디어 / 20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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