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호 ‘널 사랑한 너’는 한쪽이 더 사랑하고 배려하고 헌신하는 관계에 대한 노래입니다. 서로 똑같이 배려하고 사랑할 수 있는 관계가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그런 관계는 흔치 않죠. 상대방보다 자기가 더 중요한, 자기를 더 사랑하는 남자에게 지친 여자가 힘들게 이별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여자는 이 관계가 더는 지속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아직도 남자를 사랑하고 있어요. 기울어진 사랑을 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10월호에 이어 11월호도 ‘민서’가 불렀습니다. 이렇게 연속으로 같은 아티스트가 참여해 노래를 부른 건 아마 <월간 윤종신>이 시작한 이래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민서’가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가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널 사랑한 너’와 ‘처음’을 비교해 들어보시면 민서가 완전히 다른 창법과 다른 감정 표현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스틱에서 열심히 준비 중인 민서의 행보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넌 나에게 왜 그러니 어쩜 그래
나를 뻔히 알면서
너를 위했던 날 알면서

내가 좋아서 한 배려일지라도
그래도 그럴 수는 없는 거야
나쁜 나쁜

구속하지 말자고 서로 자유롭자고
그게 무슨 사랑이야
편리한 사랑 못하는
내게 단 한 번이라도 배려할 순 없겠니

이젠 니 차례야
무례한 그 연애의 결론을
해피하게 끝내긴 바닥난 배려

부디 너도 빠지길 바래
니가 훨씬 더 사랑해
가슴이 찢어지다가
부서지다 가루되어
뻥 뚫린 너의 다음 사랑

너의 삶이 궁금해
어쩜 그래
너만이 너무나 중요한 너
한때는 너보다 너를
더 사랑하나 했지만
너보단 아닌 듯해

이젠 니 차례야
무례한 그 연애의 결론을
해피하게 끝내긴 바닥난 배려

부디 너도 빠지길 바래
니가 훨씬 더 사랑해
가슴이 찢어지다가
부서지다 가루되어
뻥 뚫린 너의 다음 사랑

꼭 그런 사랑 하길 바래
그걸 느끼길 바래
얼마나 아픈 건지 눈물 마르면

스치듯 한 번만 떠올려
널 죽도록 사랑했던
조금도 배려 못 받은
널 고이 떠나 보내준
이 예쁜 노래 주인공을

결국 넌 사랑 받을 걸
넌 원래 그런 사람이야
다시 다시는 그러지 마

2016 <월간 윤종신> 11월호 ‘널 사랑한 너’는 이기적인 연인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담은 발라드다. 서로 배려하는 사랑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그런 사랑은 말 그대로 이상적이기에 현실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 이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연인도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결국엔 어느 한 쪽이 더 배려하고, 헌신하고,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사랑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아는, 우리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사랑이란 이런 모양이다. “누구나 자기애가 있지만, 가사 속 화자의 연인은 특별히 더 이기적인 사람이에요. 자기가 더 중요하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죠. 제목처럼 ‘널 사랑한 너’ 때문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화자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화자는 다소 거칠고 직접적인 표현으로 상대방에게 토로한다. 다음에는 너도 나처럼 ‘가슴이 찢어지고 부서지고 가루가 되는’ 사랑을 하라고. 너도 나처럼 네가 더 사랑해 눈물이 마르는 아픈 사랑을 하라고. 하지만 화자는 이렇게 상대방을 원망하고 저주하며 관계가 끝났음을 선언하지만, 아직도 마음 한 편으로는 상대방을 사랑하고 있다. 일방적인 사랑에 지친 여자의 마음을 솔직하게 담은 노랫말은 여러 번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안타깝다.

11월호 ‘널 사랑한 너’는 지난달 10월호 ‘처음’을 부른 민서가 다시 한 번 가창자로 참여했다. 두 달 연속 동일한 가수가 게스트로 초대되어 노래를 부른 것은 2010년 [월간 윤종신]이 시작된 이래 최초다. 10월호 ‘처음’이 첫 이별을 담은 노래라면, 11월호 ‘널 사랑한 너’는 이별하게 된 이유를 그린 노래다. 윤종신은 두 곡이 전혀 다른 스타일이면서도 연결되어 있기를 원했고, 한 가창자가 완전히 다른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민서는 ‘슈퍼스타K7’ 때도 느꼈지만, 무궁무진한 매력이 있는 가수예요. 10월호 ‘처음’과 11월호 ‘널 사랑한 너’를 모두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전혀 다른 창법과 다른 감정 표현으로 두 노래를 소화했습니다. 민서가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가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앞으로 제가 애정을 갖고 도전해야 할 가수이기도 하고요. 민서의 행보에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Music >
Lyrics by 윤종신
Composed by 윤종신 이근호
Arranged by 조정치

Programming 조정치
Bass 조정치
Keyboards 조정치
Guitars 조정치
Strings Arranged & Conducted by 권영찬
Strings 융스트링
Recorded by 정재원(@STUDIO89) 정기홍 지용주(@Seoul Studio)
Mixed by 김일호(@STUDIO89)
Mastered by Stuart Hawkes(@Metropolis Studio)

Music Video >
Director 김형민
Director of Photography 한상길
Gaffer 이광용
Art Director 최송희
Set Design 강규식
Producer 오아름
Assistant Director 조영래
Actress 민서
Actor 유용민, 신광일
Editor 최송희, 김형민
Colorlist 김정호
Production Company MYSTIC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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