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월간 윤종신> 12월호는 ‘오래전 그날’을 리페어한다. ‘오래전 그날’은 윤종신 3집 [The Natural]의 타이틀곡이자, 윤종신의 대표곡 중에서도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노래. ‘교복을 벗고’로 시작하는 첫마디의 가사 덕분에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또 한 번 널리 알려졌다. 이번에 리페어한 버전은 이적이 참여했다. 이적과의 작업은 이미 1년 여전부터 기획되어 있었고, 녹음 작업도 가을쯤 마무리되었다. 모든 작업이 이적의 주도 속에서 이루어졌다. 이적은 직접 ‘오래전 그날’을 선택했고, 편곡했고, 연주했고, 노래했다. 윤종신은 모든 노래를, 심지어 ‘오래전 그날’도 자기 것처럼 소화해낸 이적의 독보적인 개성에 감탄했다. “나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구의 ‘오래전 그날’은 상상해본 적도 없다. 하지만 이적은 해냈다. 이건 이적만의 ‘오래전 그날’이다.” (<월간 윤종신> 편집팀)

교복을 벗고 처음으로 만났던 너
그때가 너도 가끔 생각나니
뭐가 그렇게도 좋았었는지
우리들만 있으면
너의 집 데려다 주던 길을 걸으며
수줍게 나눴던 많은 꿈
너를 지켜주겠다던 다짐 속에
그렇게 몇 해는 지나
너의 새 남자친구 얘길 들었지
나 제대하기 얼마 전
이해했던 만큼 미움도 커졌었지만
오늘 난 감사드렸어
몇 해 지나 얼핏 너를 봤을 때
누군가 널 그처럼 아름답게
지켜주고 있었음을
그리고 지금 내 곁엔
나만을 믿고 있는 한 여자와
잠 못 드는 나를 달래는
오래전 그 노래만이
새 학기가 시작되는 학교에는
그 옛날 우리의 모습이 있지
뭔가 분주하게 약속이 많은
스무 살의 설레임
너의 학교 그 앞을 난 가끔 거닐지
일상에 찌들어 갈 때면
우리 슬픈 계산은 없었던 시절
난 만날 수 있을 테니
너의 새 남자친구 얘길 들었지
나 제대하기 얼마 전
이해했던 만큼 미움도 커졌었지만
오늘 난 감사드렸어
몇 해 지나 얼핏 너를 봤을 때
누군가 널 그처럼 아름답게
지켜주고 있었음을
그리고 지금 내 곁엔
나만을 믿고 있는 한 여자와
잠 못 드는 나를 달래는 오래전
그 노래만이
2013 <월간 윤종신> Repair 12월호는 이적이 참여한 ‘오래전 그날’이다. 이적과의 작업은 올 초부터 기획되었고, 실제 녹음은 가을에 마쳤다. 올해 진행된 리페어 작업의 큰 축은 윤종신이 자신의 어떤 노래를 어떤 가수에게 매칭시키는가 하는 것이었다. 프로듀서로서의 그의 취향과 안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업이었다. 사실 윤종신이 이적에게 먼저 추천한 곡은 ‘몬스터’였다. 선이 굵으면서도 힘이 있는 이적의 톤이 ‘몬스터’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적은 ‘오래전 그날’을 부르고 싶다고 전해왔다. 윤종신은 처음엔 고개를 갸웃했다. ‘오래전 그날’은 자신이 부른 버전 말고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만큼 이 곡은 대중에게 뿐만 아니라 윤종신 자신에게도 ‘윤종신’하면 딱 떠오르는 아이콘 같은 노래였다. 하지만 이적은 결국 이적만의 ‘오래전 그날’을 만들어냈다. 윤종신은 목소리 하나 만으로 전혀 다른 색깔을 만들어내는 이적의 개성에 감탄했다.
윤종신은 ‘오래전 그날’이 이번 리페어를 통해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람들은 이 곡이 많이 알려졌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윤종신의 생각이다. “이 노래를 끝까지 들어본 사람은 많지 않아요. 특히 젊은 세대는 예능 프로그램 때문에 ‘교복을 벗고’ 하는 첫 소절만 알고 있죠. 이 노래가 제 노래 중에선 가장 히트를 한 건 맞아요. 하지만 저는 전국을 뒤흔들면서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가수가 아니거든요. 저는 저의 이런 위상이 좋고, 이게 제 장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노래는 저의 포지셔닝과는 별개로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거죠. 이 노래는 그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저는 올해 리페어 작업을 하면서 제 노래를 새롭게 알아가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게 제일 좋았어요.”
발행인 겸 편집장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

Edit 김주성

Design 한경희

Plan 최진권

Making Photo 한경희
SNS 윤이삭



사진

Moving Picture 안성진 @TEO



음악

<오래전 그날 with 이적>

Lyrics 박주연

Compose 윤종신 & 정석원 

Arrange 이적

Piano 이적 

String Arrange & Conduct 이나일 

String Perform 융스트링 

Recording 오성근, 백경훈 (@StudioT)

Mixing 고현정 (@Musicabal Studio)

Mastering Stuart Hawkes @Metropolis Studio

Artists & Repertoire 박혜미



앨범아트

Artwork Director 이강훈

Artwork 서원미

Design 공민선



<오래전 그날> 뮤직비디오

Director 김형민

Assistant Director 이지윤

Editor 이지윤

D.O.P 권철

Producer 이승호

Special thanks to 정석원



스타일링
오영주, 오진주



매니지먼트
조배현, 하영진, 최호준



제작 & 발행 MYSTIC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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