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월간 윤종신> Repair 1월호 ‘사랑의 역사’의 앨범 아트는 일러스트레이터 이강훈의 작품이다. 이강훈은 주로 일러스트를 그리고 가끔 글을 쓴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이적의 4집 앨범 <사랑>의 앨범 아트를 작업했으며, 그리스 여행기인 <나의 지중해식 인사>와 여행 소설 <도쿄펄프픽션>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매월 한 사람씩, 총 열두 명의 미술가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2013 <월간 윤종신> Repair 앨범 아트의 전체 기획자이기도 하다.

2013 월간윤종신 1월
2013 <월간 윤종신> 1월호 앨범 커버

Q. 어떻게 <월간 윤종신> 앨범 아트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는가?

A. 윤종신 씨와 인연을 맺은 것은 트위터를 통해서였다. 재작년에 몇 달간 온라인에서 ‘오늘의 인물’ 시리즈를 연재했고, 그러다가 윤종신 씨를 그려 트위터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리트윗을 통해 윤종신 씨가 내 그림을 보게 된 것이다. 그 후 윤종신 씨의 제안으로 여러 미술가와 함께 협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의 기획을 맡게 되었다.



Q. 일러스트레이터의 시선으로 윤종신에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면?
A. 그리스 산토리니 섬에서 한 달간 머문 적이 있는데 색색의 페인트로 칠한 대문과 창문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같은 페인트인데 왜 유독 아름답게 느껴질까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매년 다른 색의 페인트로 덧칠하는 것이었다. 나에게 윤종신이라는 뮤지션은 이와 비슷한 이미지이다. 그에게서는 오랜 시간이 중첩되며 다양한 색으로 덧칠한 것 같은 느낌이 난다. 표면에 드러난 한 겹으로 보이지 않는 시간의 깊이가 느껴진다.



Q. 앨범 아트 작업을 하면서 ‘윤종신’이라는 주제와 자신만의 스타일을 녹여내기 위해 어떤 과정이 필요했나?
A. 윤종신 씨의 노래를 처음 들었던 것이 1990년, 고등학교 3학년 때다. 사실 나에게 지금의 윤종신보다는 그 시절의 윤종신이 더욱 강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그림 속에 그 시간을 넣어보기로 했다. 조금은 빈티지하고 거친 느낌 속에 젊은 시절의 윤종신 씨를 표현하는 것이 이번 작업의 콘셉트였다. 자주 구현하는 스타일의 그림이라 이미지를 정한 이후로는 큰 무리 없이 작업했다. 머리 위에 앉은 새는 가장 마지막에 넣었는데, 새를 그린 이유는 비밀이다.

Q. 이강훈 작가의 작품을 좀 더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A. 블로그페이스북이 있다.

이강훈의 ARTWORKS

* 2013년 1월 한 달 동안 평창동에 있는 CAFE LOB에서 이강훈의 작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2013 <월간 윤종신> Repair 1월호 앨범 아트를 비롯한 그의 뮤지션 연작이 전시된다.